[대구/경북][부산/경남]해외어장 개척 어민들 나섰다

  • 입력 2004년 5월 9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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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오징어와 꽃게를 잡기위해 해외어장개척에 나섰다.

경북 포항 구룡포, 부산, 강원 속초 지역의 오징어 채낚기 선주로 구성된 협상단 4명은 러시아 동쪽 해역에서 오징어 어획 협상을 위해 9일 러시아로 출국했다. 협상단은 러시아국가생물자원공사측과 16일까지 협상을 벌인다.

이번 협상은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올해 전체 어획예상량 7300t 가운데 4000t(1차분)에 대한 입어료, 입어척수, 조업일수 등을 협의하게 된다.

7∼9월까지 3개월 동안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게 될 국내 오징어 어선은 경북 32척 등 모두 94여척이다.

협상의 핵심은 입어료(入漁料·외국의 경제수역 안에서 고기를 잡을 때 연안국에 보상금으로 주는 돈). 지난해는 t당 70달러에서 합의를 했으나 올해는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단 대표 연규식(延圭植·45·구룡포선주협회 회장)씨는 “입어료를 2∼3달러 인상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러시아 측이 4∼5달러 인상을 요구하면 올해는 조업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달러가 인상되면 어민들은 660만원의 추가 부담이 따른다.

국내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조업하게 될 수역은 동해 대화퇴(大和堆·동경 134∼135도에 걸쳐 있는 동해 최대의 황금어장) 북쪽 러시아 어장이다.

경남 통영지역 통발업계도 이달 말 남태평양 마셜제도공화국으로 꽃게 잡이 어장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마셜제도는 하와이 서남쪽 3000여km 떨어진 24개 섬으로 구성된 나라(인구 7만명)로 한성산업 오양수산 등 국내 6개 수산업체들이 참치 잡이를 위해 진출해 있는 곳.

어민들은 마셜제도에 머물면서 꽃게어장 형성시기 어업기반시설 입어료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어민들이 해외어장개척에 나서는 까닭은 1999년 한국 일본 중국이 어업협정을 맺은 이후 어장이 줄어 조업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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