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조정 본격화 움직임

  • 입력 2004년 4월 22일 0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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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창원대(경남 창원시)와 국립 경상대(경남 진주시)가 21일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남도지사, 창원시장, 진주시장, 두 지역 상공회의소장, 언론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경남 국립대학 통합조정위원회’도 발족될 예정이다.

창원대 김현태(金炫太) 총장과 경상대 조무제(趙武濟) 총장은 이날 창원대 본관에서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신입생 모집난 등으로 생존 위기에 몰린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국공립대 통폐합 및 법인화, 부실 사립대 퇴출 등의 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도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는 등 두 대학의 통합 움직임이 대학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대학은 또 대학시장 개방 등으로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통합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 박백범 고등교육정책과장은 “지난해 대입에서 지방 4년제대 미충원율은 수도권 대학(1.3%)의 14배가 넘는 18.3%에 달했다”며 “대학이 자체적인 통폐합 등을 할 경우 재정 감축액의 2∼3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수 교직원 동문 등 대학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야 대학 통합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대학의 통합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광주 전남, 대구 경북, 강원, 충청 등 대부분 지역 국립대가 통합 또는 연합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학 구성원의 반발 등으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지역

진행 상황

광주 전남

전남대 여수대 등 5개 대학 사업계획안 잠정 확정. 10년 뒤 ‘1대학 다(多) 캠퍼스

구축’ 등 목표

충북

충주대-청주과학대 통합 추진 합의. 2005년 통합대학 출범 목표. 충북대도 지역

국립대 통합 추진 검토

대전 충남

공주대와 천안공대 통합 논의 중. 충남대도 천안공대 통합에 관심 표명

부산

부산대 부경대 등 4개 국립대 통합 추진위를 사단법인화해 통합 논의 본격 추진 계획

강원

강원대 강릉대 등 4개 국립대 연합대학 체제 구축 위한 기획처장 간담회 개최

대구 경북

사립 대구대 대구한의대 대구가톨릭대 컨소시엄 구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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