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뿌리깊은 나무 박물관' 순천 낙안읍성에 건립

  • 입력 2004년 4월 4일 19시 17분


사적 제302호인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이 건립된다.

순천시는 서울의 ‘뿌리깊은 나무 재단’이 최근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낙안읍성 인근 4000여평에 박물관을 설립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재단측은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발행인이었던 고 한창기씨가 ‘고향에 박물관을 건립해 중앙에 집중된 문화시설을 분산시켜 지방문화 발전에 기여하라’고 유언함에 따라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도 이에 호응, 전체 사업비 29억원 가운데 2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 박물관은 한옥으로 건립되며 소장 유물의 특성에 따라 전시관 명칭을 달리하게 된다.

한글로 된 고서들을 전시할 ‘뿌리깊은 나무관(한글관)’을 비롯해 ‘샘이 깊은 물관(토기관)’, ‘뿌리와 샘관(민속관)’, ‘앵보관(한창기 기념관)’ 등에 2100여점이 전시된다.

현재 실시설계중인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은 올 하반기 중 착공,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낙안읍성이 동헌(東軒)과 초가집 등 옛 건물을 있지만 내부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찾아볼 수 없어 박물관이 건립되면 두개의 문화공간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보성 벌교출신인 한창기씨는 잡지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한글 전용 및 가로쓰기를 채택한 개성있고 진보적인 출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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