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감전동 가스사고 ‘황화수소’ 검출

  • 입력 2004년 3월 15일 00시 39분


코멘트
부산 사상구 감전동 집단가스중독 사고 피해 주민들의 혈액에서 맹독물질이 검출돼 경찰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따르면 가스중독 피해 주민 14명의 혈액 샘플을 정밀 분석한 결과 0.05ppm의 황화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수도 폐수에서 독성가스가 기화됐을 가능성과 인근 공장의 특정 작업공정에서 이 유독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황화수소는 계란 썩는 냄새가 나는 유독성 가스로 대도시의 하수나 쓰레기장에서 유독물질이 부패하면서 발생한다.

고농도의 황화수소를 30분 이상 흡입하면 호흡이 정지되거나 질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과수는 주민의 혈액에서 검출된 황화수소의 농도로 미뤄 장시간에 걸쳐 유독물질이 축적됐다기보다 다량의 유독가스가 단시간에 흡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가스가 갇혀 있다가 폐수를 만나 유독물질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하는 한편 황화수소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는 인근 공장을 돌며 작업공정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