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단 민노총 첫방문 “勞 분규자제를”

  • 입력 2004년 3월 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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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수영 회장(오른쪽)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회장과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왼쪽)은 이 자리에서 노사관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훈구기자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수영 회장(오른쪽)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회장과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왼쪽)은 이 자리에서 노사관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훈구기자
노사문제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신임 회장단이 8일 민주노총을 방문했다.

경총 회장단이 4일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민주노총을 방문하면서 노사관계의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총 회장단이 민주노총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호(李秀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이수영(李秀永) 경총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총 회장이 직접 방문한 것에 감사한다”며 “확 풀린 날씨처럼 모든 문제들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경총 회장을 맡은 뒤 가장 먼저 민주노총을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경총과 민주노총, 그리고 정부가 노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30여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는 양측이 첨예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철폐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할 문제가 적지 않아 산별노조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총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 노사관계를 개선하려면 노사의 대등한 관계를 인정하고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등 사측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계와 노동계의 갈등 가운데 많은 부분이 오해에서 비롯되는 만큼 임금, 노동문제 등을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경영진은 노사문제 등 여러 현안으로 지쳐 있는 상태”라며 “이들이 기업할 의지를 완전히 잃지 않도록 한 해 만이라도 (분규를) 쉬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노동운동이 개별 기업에 미친 마이너스 요인이 컸다”며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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