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계층·지역별 소득격차 심화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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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의 가구당 자산규모에서 최상위 20% 계층이 최하위 20% 계층에 비해 25.8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자산은 최고인 동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이 최저인 도심권(종로 중 용산구)보다 4.11배나 많았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이 지난해 20세 이상 65세 이하 서울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 ‘서울시 사회계층과 지역격차’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인 서울시민은 나이 38세, 월평균 가구소득 281만원, 가구주의 소득 231만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 지출은 169만원, 월평균 저축액은 84만원이었고 가구당 평균 부동산은 1억1500만원, 금융자산은 36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26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31평형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계층간 격차 심화=시정연은 자산 가구소득 생활비 등 항목을 기준으로 서울시민을 5개 계층으로 나누었다.

조사 결과 1계층의 경우 총자산은 3억7799만원, 월 가구소득 439만원, 월 생활비 251만원, 가구부채 949만원으로 나타난 반면 최하위인 5그룹은 총자산 1463만원, 월 가구소득 163만원, 월 생활비 98만원, 가구부채 47만원으로 나타났다. 사회계층간 격차는 자산 규모에서 두드러져 최상위 1계층은 최하위 5계층의 25.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월 가구소득은 2.7배 높았다.

▽역시 강남이 부자=시정연은 서울을 도심권(종로 중 용산구) 동북1권(동대문 성동 중랑 광진구) 동북2권(성북 도봉 강북 노원구) 서북권(서대문 마포 은평구) 서남1권(강서 양천구) 서남2권(영등포 구로 금천구) 서남3권(동작 관악구) 동남1권(서초 강남구) 동남2권(송파 강동구)으로 나누어 지역별 격차를 비교했다.

동남1권은 1계층이 44% 거주해 상층 계층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2권은 중상층이 많았고 동북권은 하위층의 비중이 높았다. 또 도심권은 서울에서 하위층의 거주가 가장 두드러진 곳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역을 광역화해 도심 동북 서북 서남 동남권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가구소득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부동산 자산의 경우 최고인 동남권이 최저인 동북권의 1.61배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자산의 차이가 두드러져 동남권이 최저인 도심권에 비해 4.11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정연은 “서울의 가구소득 불평등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심화됐고 특히 소득보다 자산의 불평등이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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