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야쿠자서 변호사 변신 오히라씨 김천 강연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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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자 두목의 아내 등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변호사가 돼 ‘비행청소년의 대모(代母)’로 활동 중인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38) 변호사가 25일 경북 김천을 방문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24일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따르면 법무부 범죄예방김천지역협의회 등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오히라 변호사는 25일 오후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고교 3년생들에게 ‘청소년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뒤 이어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수용소년과의 대화’를 갖는다.

오히라 변호사는 이번 강연에서 고3 청소년과 소년원생들에게 자신의 체험을 통해 깨달은 청소년기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진솔한 대화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그는 25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6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중 1학년 때 전학을 간 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할복자살을 기도했던 그는 이후 비행청소년, 야쿠자 두목과의 결혼과 이혼, 호스티스 생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23살에 새로운 삶을 결심하고 공부에 매진해 29살 때 사법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

현재 일본에서 청소년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비행소녀에서 변호사로 성공하기까지 자신의 인생을 담은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를 비롯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등의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01년 4월 법무부 초청으로 서울소년원에서 수용원생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다.

김천지청 관계자는 “오히라 변호사의 강연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과 소년원생 등이 청소년 때부터 인생의 목표를 갖고 소중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천=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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