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과별 취업률 공개 추진…대학 서열화 논란 예고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8시 41분


코멘트
수험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판단자료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별, 학과별로 취업 상황을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노동부는 12일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교육인적자원부의 협조를 얻어 대학별, 학과별 취업률과 취업수준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대학별 졸업자 명단을 교육부로부터 넘겨받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취업현황과 직장 이동경로를 확인한 뒤 대학 및 학과별로 취업률과 취업 수준을 파악해 수험생에게 공개한다는 것.

예컨대 A대학 B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30%이며 이 가운데 취업 첫해 1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50%라는 등의 취업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부의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교육계의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대학 정원과 학제의 조정, 휴학요건 완화, 재학 중 산업현장 연수시 학점인정 활성화 등의 청년실업 대책도 교육부와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첫 일자리를 얻는 데 평균 11개월이나 걸리는 현실은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을 학교에서 제때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급변하는 산업수요에 맞도록 학교 교육과정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또 대학 졸업예정자 48만명으로부터 일제히 구직등록을 받아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과 연결해 주고 채용예정자를 대상으로 자체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사업주에 대한 지원금을 높이는 등 훈련과정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