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벼락'…2명 실종·곳곳 침수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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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강원지역 등에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경기 연천군 한탄강 유원지 일대에 강물이 넘치면서 길이 사라지고 가로수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연천=원대연기자
수도권과 강원지역 등에 집중호우가 내린 24일 경기 연천군 한탄강 유원지 일대에 강물이 넘치면서 길이 사라지고 가로수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 -연천=원대연기자
24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과 경기, 강원 북부 지방에 시간당 60mm 이상의 집중 폭우가 쏟아져 인명 실종, 도로 유실, 산사태,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23일부터 이날까지 일부 지역에서 300mm 이상 비가 내린 데 이어 26일까지 남부지방에서도 최고 200mm가량의 집중호우가 예상돼 비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비는 25일 오전까지 계속되다가 비구름대가 서서히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은 오후 들어 북서쪽부터 그치는 반면 남부지방은 26일까지 계속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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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26일까지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홍제천에서 부인과 함께 천변을 산책하던 김모씨(45·은행원·서대문구 홍제동)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 실종됐다. 또 이날 오후 3시10분경 경기 포천군 신북면 덕둔리 제일유원지 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차모씨(29·경기 화성시 우정읍)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서울은 이날 폭우로 인해 오후 6시40분경부터 잠수교의 수위가 차량통행 제한수위(6.5m)에 근접하면서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마포구 상암지하차도, 동부간선도로 등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이날 오후 8시경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빠지지 못해 서울 광화문, 종로구 종로1가∼동대문, 청계1가 도로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차량이 거북운행을 하는 등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7시 경인전철 주안역, 7시반 오류동역이 차례로 침수되는 바람에 인천행 열차가 한때 구로역까지만 운행했다.

또 이날 오전 8시경 경기 연천군 한탄강 유원지에 있는 주택과 상가 일부가 침수되면서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양주군 장흥유원지와 가평군 용추계곡, 연천군 동막골 유원지 등에서는 야영객 200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하기도 했다.

농경지 침수도 잇따라 연천군, 파주시, 강원 철원군 등에서 농지가 대거 침수됐다.

24일 오후 11시 현재 철원에 317.5mm, 서울에 250.5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인천 248.5mm, 문산 236.5mm, 동두천 222mm, 인제 201.5mm, 강화 198.5mm의 강우량을 보였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및 강원, 영남, 호남은 40∼80mm(많은 곳 120mm 이상)이고 충청과 제주는 20∼60mm(많은 곳 100mm 이상)이다.

철원=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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