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안여객선 관제시스템 '0점'

  • 입력 2003년 8월 2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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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부두와 옹진군 백령 대청 연평 덕적 이작도 등 서해 도서(島嶼)를 운항하는 여객선들의 안전운항을 위해 관제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3일 옹진군 팔미도 북동쪽 4마일 해상에서 프린세스호(312t급)과 골든진도호(653t급)가 충돌할 때 이들 선박에 대한 관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당시 이들 여객선에는 휴가철을 맞아 5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로 20여명이 다쳤다.

24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연안여객선의 항만 관제를 맡고 있는 여객선운항관리실은 기상 상황에 따른 여객선 출항 통제업무와 여객선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연안여객선의 운항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레이더나 모니터 등 항만 관제에 필요한 장비가 없어 여객선에 대한 관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관제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 항만교통센터는 인천항 입출항 외항선박이나 총 톤수가 300t 이상인 내항 선박, 위험물 운반선, 예부선 등에 대해서만 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해양청은 관제를 담당할 인력이 부족한데다 연안여객선이 빠른 속도로 운항해 관제에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로 여객선을 ‘항만관제 운영규정’의 관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평소 100여명(휴가철 200∼300명)이 이용하는 연안여객선에 대한 관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대형 해난사고가 생길 수 있다”며 “빨리 관제 업무 주체를 정하고 인력과 장비를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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