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공원 애완견 출입금지 논란

  • 입력 2003년 8월 10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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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평 규모로 인천 최대 녹지공간을 자랑하는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 요즘 애완견 출입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부평공원 등 인천지역 일부 근린공원에서 개 출입을 금지한데 이어 인천대공원에서도 애완견 출입 제재 움직임을 보이자 이 같이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공원 측은 용변처리 수칙 등 애완견 주인들의 주의사항을 담은 표지판을 내걸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대공원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애완견을 사랑하는 네티즌의 항의성 글이 빗발치고 있다.

“계도 기간도 없이 애완견 출입을 제한하면 어떻게 하는가. 애견 기르는 사람은 공원도 못가나.”

“선진국 공원에서는 사람, 자연, 동물이 공존하는 개방적이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다. 인천에서도 이런 모습을 기대한다.”

대공원 측은 이에 대해 “애완견 용변이 공원 곳곳에 널려 있어 이용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가 하면 개가 어린이에게 함부로 달려들어 사고 위험이 높다”고 답변하고 있다. 공원 측은 이와 함께 개를 데려올 때 주인들이 각별한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의 사항으로 주인들이 휴지 등을 휴대해 개 용변을 깨끗이 치우고, 목줄을 풀어놓을 때 마스크를 입에 착용시켜야 한다는 것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인천대공원은 9월 중 설문조사를 벌인 뒤 내년 초부터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애완견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대공원을 관리하는 동부공원사업소 한태일 소장은 “애견 용변 처리문제 등을 둘러싸고 공원 이용객들끼리 말다툼을 자주 벌이고 있다”며 “현행법에 애완견 출입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공원이용 수칙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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