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파주 연천 ‘상습수해’ 오명 벗나…올 큰피해 없어

  • 입력 2003년 8월 8일 18시 24분


코멘트
펌프장 늘리고 제방 쌓고…
펌프장 늘리고 제방 쌓고…
1990년대 후반 잇따른 침수 피해가 발생해 ‘상습 수해지역’으로 불렸던 경기 북부지역이 이 같은 오명을 벗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청난 강수량에다 변변한 수방시설조차 없던 낙후지역이어서 비 피해가 컸지만 이후 많은 예산을 들여 각종 수방시설을 갖추었다.

6일부터 이틀간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포천군 13가구가 침수됐을 뿐 파주시 문산읍과 법원읍 등 과거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겼던 지역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았다.

문자메세지로 호우 알리고

96년 이후 파주, 연천, 동두천에는 1조3500억원이 투입돼 배수펌프장이 신설 또는 증설되고 제방공사가 진행됐다. 대부분의 하천은 100년에 한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홍수량에 맞춰 제방을 높였다.

특히 하천보다 낮은 곳에 있는 문산읍은 96년 1560가구, 99년 2920가구가 완전 침수되는 피해를 봤으나 공사가 끝난 2001년 이후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침수가 생기지 않았다.

파주시는 또 이장과 부녀회 간부 등 주민 3000여명에게 실시간으로 예보상황을 휴대전화 메시지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홍수 피해 발생 가능성은 줄었지만 공무원과 주민들은 아직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파주시의 한 공무원은 “96년부터 거의 매년 홍수 피해가 생기면서 퍼붓는 빗줄기가 그토록 무서운 줄 몰랐다”며 “하늘을 두려워하고 긴장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수방시설이 있어도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