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東里·木月기념관' 부지 불국사 인근 확정

  • 입력 2003년 8월 6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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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지역 출신으로 한국 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동리(金東里·1913∼1995), 박목월(朴木月·1916∼1978)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불국사 인근에 들어서게 된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당초 시와 동리·목월기념사업회측이 제시한 보문관광단지 내 기념관 부지에 대해 시의회가 계속 반대함에 따라 최근 불국사 주차장 맞은편에 위치한 진현동의 옛 석굴로사무소 부지 4189평을 대체부지로 결정했다.

시는 5일 시의회의원 전체간담회를 갖고 대체부지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일부 의원이 기념관 건립예정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 인근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으나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부지문제를 둘러싸고 1년6개월 이상 거듭돼온 경주시와 시의회의 논란이 사실상 일단락됨에 따라 시는 10월말까지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11월에 기념관 건립공사를 착공, 내년 11월경 완공할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전시관과 회의실, 세미나실, 자료실, 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인데 건축비를 포함해 사업비 40억원이 투입된다.

동리·목월기념관은 2001년 12월 국비 12억원이 반영됐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28억원의 건립비 지원을 결정했으나 그동안 부지를 결정하지 못해 연말까지 착공하지 못할 경우 국비를 반납해야 할 상황이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체부지는 시유지여서 별도의 매입비가 소요되지 않고 문화재보호구역 경계를 벗어나 있어 문화재형상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며 “기념관이 조성되면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불국사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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