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학문평가 무산위기…교수들 "평가방식 문제" 집단거부

  • 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50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전국의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매년 2, 3개 학문 분야를 선정해 평가하는 ‘학문분야 평가’가 올해 해당 분야 교수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대교협은 3일 “올해 평가 대상인 경제학 물리학 문헌정보학 등 3개 분야 교수들이 평가제도의 개선을 요구함에 따라 이들의 주장을 반영해 평가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은 평가대상 97개대 중 82개대가, 문헌정보학과는 30개대 중 27개대가 현 평가방식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 대교협과 새 평가편람 공동개발에 합의한 물리학 분야도 대교협의 기존 평가방식 고수 방침에 항의공문을 보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교협은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평가 기준을 수정하고 분야별로 40여개나 되는 평가 항목도 20여개로 줄이는 한편 2, 3년 전에 평가분야를 사전 예고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교협은 또 대학서열화 논란을 고려해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평가 결과도 영역별, 그룹별 우수대학만 순위 없이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3개 분야 교수들로 구성된 대교협 평가개선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교협의 수정안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개혁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정확하고 합리적인 평가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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