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로또 68억 당첨 5명 5억 ‘아름다운 기부’

  • 입력 2003년 7월 2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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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써달라며 5억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40대 회사원인 K씨는 6월 28일 제30회 추첨에서 1등으로 당첨돼 당첨금 87억원 가운데 각종 세금 등을 뺀 68억원을 받았다. 그는 이달 22일 뒤늦게 당첨금을 받아가면서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5억원을 국민은행에 맡겼고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다.

K씨가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은 것은 친목회원 4명과 공동으로 로또복권을 사면서 1등에 당첨되면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정 금액을 쓰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K씨는 7월 친목회원이 장인상을 당하자 회원 4명과 함께 문상을 위해 전북 전주로 내려갔다가 상가 근처 로또판매점에서 각각 2만원씩 모아 총 10만원어치의 복권을 샀다.

이들 5명은 각자 자동번호 선택으로 1만원(5게임)어치와 수동번호 선택으로 1만원어치를 산 뒤 누가 당첨되더라도 당첨금을 공평히 나눠 갖고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당첨된 복권은 K씨가 시내버스 번호판 끝자리를 보고 직접 조합한 것. 약속대로 5명은 당첨금을 13억6165만원씩 나눴고 개인별로 1억원을 출연해 5억원을 소년소녀가장돕기에 써 달라며 내놨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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