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 전문대 신입생정원 6000명 감축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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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원 감소로 극심한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지방 전문대들이 신입생 정원을 대폭 감축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1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158개 전문대 가운데 54개대가 2004학년도 입학정원을 자발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정원 감축 계획서를 낸 대학은 경남 B대(240명), 부산 D대(230명), 경북 K대(220명) 등 54개대이고 감축인원은 6000명이다. 여기에 3년제 학과로 전환하면서 정원을 줄이기로 한 대학의 의무 감축인원 3000여명을 합치면 2004학년도 전문대 입학 정원은 전년도(28만5869명)보다 9000여명이나 줄어 사상 최대감소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대들이 정원 감축에 적극 나선 것은 대입 지원자 수가 해마다 줄어 2003학년도 입시에서도 156개 전문대가 전체 모집 정원의 17.6%인 5만172명을 채우지 못하는 등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문대가 위기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학별 정원 감축과 특성화 노력 등을 평가해 올해 133개대 416개 과제에 대해 1776억원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180명 감축 계획서를 제출해 정부 지원금 15억원을 받고도 한 명도 감축하지 않은 지방 A대에 대한 재정지원을 전액 삭감하고 550명 감축 계획서를 낸 뒤 330명만 줄인 B대는 지원금을 30% 줄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정 지원사업을 통해 자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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