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인력 안줄이면 신한과 합병 반대한다"

입력 2003-06-24 18:23수정 2009-10-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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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사와 조흥은행 노조의 합의문에 대해 신한은행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신한은행 노조가 합병 전에 조흥은행의 구조조정을 촉구해 조흥은행 노조와의 노-노(勞-勞)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건희(李建熙) 신한은행 신임 노조위원장은 24일 오전 10시 신한은행 본점 20층 강당에서 열린 노조위원장 이취임식에서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동의 없이는 할 수 없으나 조흥은행의 경영진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합병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등 합병이란 여러 가지 조건이 비슷한 경우의 합병을 뜻한다”고 전제하고 “조흥은행 임금을 신한은행 수준으로 올리는 것과 함께 1인당 생산성 등을 맞추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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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4분기(1∼3월) 기준으로 신한은행(임직원 4566명)은 9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반면 조흥은행(6629명)은 624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 1인당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이 2040만원인 반면 조흥은행은 940만원에 머물러 조흥은행의 생산성이 훨씬 낮다고 신한은행 직원들은 강조한다.

특히 대손충당금 적립 후 1인당 영업이익은 조흥은행이 마이너스 2000만원인 반면 신한은행은 1억4000만원으로 격차가 더 크다는 것.

이 위원장은 “브랜드 사용 문제에 대해 현재로선 정부와 노조, 신한지주측이 작성한 합의문을 번복할 수 없는 만큼 3년 후 실제 합병시 브랜드가치를 평가해 신한측 입장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한은행 직원들도 이취임식 후 열린 조흥은행 합병 관련 토론회에서 조흥은행 노조와 합의한 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노조 대의원은 “향후 통합추진위의 결정사항은 신한은행 노조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금융노조가 신한은행 노조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한 대의원은 “이번 기회에 금융노조를 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상훈(申相勳) 신한은행장은 노조 이취임식 격려사를 통해 “조흥은행과의 통합 주체는 신한은행이며 조흥은행의 경영진은 우리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어야 하고, 조흥은행의 환골탈태를 리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이어 “2년 뒤 구성하게 되는 통합추진위 멤버는 신한지주와 협의하게 돼 있다”며 “조흥 브랜드 사용 문제도 2년 뒤 외부에서 인정하는 내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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