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내국인 카지노 출입 카지노 벤치마킹"

  • 입력 2003년 5월 22일 21시 08분


코멘트
제주도가 내국인출입 카지노 추진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강원 정선지역 카지노에 대한 현지 방문을 실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도의회의원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으로 방문단을 구성해 23일부터 2박3일 동안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등을 견학한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도는 방문이유로 강원 폐광지역에서 운영 중인 내국인출입 카지노를 벤치마킹해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방문단은 내국인출입 카지노의 도입과 운영상황, 카지노산업이 민자유치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이에 앞서 제주지역 8개 카지노업체는 이달 초 카지노업계의 적자 등 경영난 극복을 위해 카지노의 내국인출입이 가능하도록 제주도에 관계법 개정추진을 건의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재 개정작업이 진행 중인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내국인출입 카지노를 포함시키기 위해 제주도가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형수(金亨受) 제주도국제자유도시추진단장은 “내국인출입 카지노가 도민들의 관심사항이기 때문에 현장을 살펴보겠다는 생각일 뿐 어떤 시나리오를 갖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경실련 김명범(金明範) 사무국장은 “내국인출입 카지노를 도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제주도는 밀실행정을 그만두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민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부른 내국인출입 카지노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카지노의 내국인출입 허용 문제는 2000년 말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민자유치와 제주 관광활성화를 위해 내국인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처음 제기됐으며 그동안 강원지역의 반발과 제주지역 시민단체의 반대,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