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비 1mm 3000만원' 상수도예산 11억8200만원 아껴

  • 입력 2003년 5월 11일 22시 07분


코멘트
‘강우량이 1㎜ 증가하면 물 값은 약 3000만원 절약된다?’

울산시가 최근의 잦은 비 때문에 올해 상수도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11억여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 들어 지금까지 경남 양산시 물금면 낙동강 물금취수장에서 총 1555만6000t의 원수를 끌어오면서 한국수자원공사에 ‘물값’으로 27억6900만원(t당 178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낙동강에서 2219만9000t을 끌어온 뒤 한국수자원공사에 지급한 39억5100만원에 비해 11억8200만원이 적은 금액.

원수구입비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올 들어 울산지역 강우량이 27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4.4㎜에 비해 약 40㎜가 더 많았기 때문에 낙동강에서 끌어오는 물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강우량 1㎜ 증가에 원수구입비는 2955만원이나 절감된 셈이다.

올해 지급한 월 평균 원수 구입비는 6억9225만원으로 시가 책정해둔 올해 월 평균 원수구입비 10억5800만원의 65% 수준이다. 시는 올해 낙동강에서 총 7173만t의 원수를 끌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총 127억6794만원을 책정해두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한달 동안 강우량이 156㎜를 기록하면서 울산의 주 식수댐인 회야댐(울주군 청량면 통천리)이 만수위(31.8m·저수량 2153만t)에 육박해 4월20일 이후에는 낙동강 물을 전혀 끌어오지 않고 있다.

하루 23만t씩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상류에서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현재의 회야댐 저수량으로는 앞으로 두 달간 비가 내리지 않아도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데다 여름 장마철이 이어져 올해 물 값은 더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한해 동안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에서 총 4696만8000t의 원수를 74억6000만원을 주고 끌어와 시민들에게 용수로 공급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울산은 생활용수가 절대부족하기 때문에 낙동강 물을 사들여 정수해 용수로 공급하기 때문에 적당히 내려주는 비가 ‘돈’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