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벌침 가축질병 예방효과 크다

  • 입력 2003년 5월 11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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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봉독·蜂毒)을 이용해 소 돼지의 질병을 막고 생산성을 높이는 ‘환경친화적 축산’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 농업기술센터는 10일 안동지역 축산농가 5곳을 대상으로 ‘봉독을 이용한 가축 생산성 향상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안동센터는 500만원을 들여 봉침 시술에 필요한 도구를 마련하고 축산지도사를 배치했다. 안동센터는 축산 분야 봉독 전문가인 충북대 조성구(趙成九·축산학) 교수의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사업을 시작했다.

연구결과 봉독을 축산에 이용하면 △소 돼지의 염증성 질환 조기 치료 △질병 발생률 저하 △약품비 절감(항생제 등 약품사용 감소) △소 돼지의 수명 연장 △질병관리 편리성 △안전한 축산물 생산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180두를 사육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한달 150만원 정도 필요한 질병방역비가 봉독을 사용하면 47%를 줄인 월 70만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독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이를 축산에 도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가축에 벌침을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책자를 만들어 보급하는 한편 농가를 대상으로 순회교육을 펴고 있다.

이 기술원 연구팀에 따르면 봉독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없는 데다 약품비를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충북 진천 양돈단지의 농민들은 봉침연구회를 구성해 봉독을 돼지사육에 활발히 적용하고 있으며, 전국의 양돈농민들은 3월 12일 한국양돈봉침요법연구회를 만들어 봉독요법을 체계적으로 연구 보급하고 있다.

민간요법을 가축관리에 응용한 봉독요법은 농민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안동농업기술센터 권창문(權昶文) 축산전문지도사는 “천연물질인 봉독으로 가축 질병을 관리하면 항생제 잔류 문제 등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소 돼지에 비교적 흔한 설사와 폐렴 같은 질병에 봉독을 활용하는 방법부터 우선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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