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 시행싸고 회식자리 舌戰…전교조 교사, 교감 폭행

  • 입력 2003년 5월 1일 18시 23분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 자살 사건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교장단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소속 교사가 교감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M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 김모씨(41)는 지난달 25일 학부모와 교사 등 40여명이 참석한 회식이 끝난 뒤 교감 고모씨(51)와 인근 맥줏집으로 자리를 옮기던 도중 고씨와 다퉜다.

고씨는 맥줏집 앞에서 김씨에게 턱을 맞아 쓰러지면서 뒷머리를 부딪혀 1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었으며 뇌경색 증상을 보여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전교조 소속으로 현재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씨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당시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때린 기억은 없고 밀기만 했다”고 말했다.

M초등학교는 전체 교사가 56명이며 이중 전교조 소속교사는 31명으로 김씨가 이 학교 전교조 분회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고씨와 다툰 이유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고씨는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밝혔다.

고씨 가족들은 “이틀 전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정확한 다툼의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다”며 “전교조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된 상황에서 사건의 파장이 커질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학교 이모 교장은 이날 교육청에서 “김씨가 동료교사 오모씨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로 식당 화장실에서 다투는 장면을 고 교감이 목격했다”며 “고 교감이 다툼을 말린 후 김씨를 데리고 인근 호프집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교사는 “김씨와 NEIS 문제로 다툰적이 없으며 개인적인 문제로 말다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사건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 뒤 김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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