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상지역 '부산 유통 1번지' 부상

  • 입력 2003년 4월 15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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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지역이 부산에서 가장 ‘물 좋은’ 유통의 핵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경쟁업체의 지속적인 증가로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상지역의 쇼핑몰과 할인점은 짭짤한 매출을 올려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과거 대형 공단이었던 사상지역은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공동화 현상을 보이자 저렴한 땅값과 서부산권의 발전을 노리고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할인점들이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97년 사상구 감전동에 부산지역 1호 매장인 서부산점을 열었으며, 홈플러스도 99년 사상구 괘법동에 부산의 첫 매장을 오픈했다.

대형 할인점뿐만 아니라 쇼핑몰의 진출도 이어져 99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괘법동에 르네시떼가 들어섰고 지난해 4월에는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상가부지에 애플아울렛이 문을 열어 개점 1주년을 맞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매장이 들어선 선점효과와 경남지역과도 가까운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사상지역의 할인점 2곳은 손익분기점인 하루 평균매출액 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또 쇼핑몰 2곳도 매출이 꾸준히 이어져 입주한 대부분의 점포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빈 점포는 찾아보기 힘든 상태이다.

이에 반해 2000년 이후 개점한 부산진구와 해운대구 사하구 등 다른지역의 할인점과 쇼핑몰은 개점한 뒤 매출이 좀처럼 늘지 않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쇼핑몰인 부산진구 부전동 네오스포는 지난해 문을 닫았고 밀리오레와 지오플레이스는 여러 차례 매장을 개편하는 등 매출신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애플아울렛에 12월경 롯데시네마 7개가 들어설 예정인데다 르네시떼가 내부경영 혁신과 대대적인 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서 후발 주자들과 더욱 격차를 벌일 전망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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