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초등校 등교거부 길어질듯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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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갈등을 빚던 서승목(徐承穆) 교장의 자살로 촉발된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의 학업 중단사태가 전교조측의 학부모 고발문제로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 학교 운영위원장 김우영씨(40)는 15일 “전교조가 학부모 3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제기한 고발을 철회한다면 전교조 소속 정교사와 최 교사의 퇴진 여부에 상관없이 17일부터 아이들을 정상 등교시키겠다”고 말했다.김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전교조에) ‘부탁’하는 입장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대표들은 16일 정 교사 등과 학교에서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뒤 수업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우리가 지나친 점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하고 정 교사 등도 “전교조의 개입을 배제한 상태에서 가슴을 열고 대화하겠다”고 밝혀 대화를 통한 수업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측은 이날 학부모들이 제시한 ‘고발 취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해 학생들의 등교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전교조 충남지부 사립위원장 김상복씨(45)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업정상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학부모 고발문제는 그것과 별개다”고 말해 고발을 취하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김씨는 더 이상 통화하기를 거부했다.

전교조는 학부모들이 11일 군교육청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기간제 교사와 전교조 교사들을 ‘간접 살인마’ 등으로 표현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경찰에 학부모 3명을 고발했다.

한편 이날 ‘차 시중’ 주장을 제기했던 기간제 교사 진모씨(28)가 전교조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학교측은 이를 수리했다.

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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