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지역균형선발 최대30%로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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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200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로 우선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인문계 선발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방고는 입학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외국어고는 과학고와 형평이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문계 30% 우선 선발=15일 서울대에 따르면 당초 2005학년도 수시에서 전체 정원의 30%에 한해 지역균형선발전형 20%, 특기자전형 10%로 뽑기로 했으나 인문계는 특기자 모집을 최소화하는 대신 이를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돌려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수학 과학 경시대회가 있는 자연계와 달리 인문계는 특기자의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특기자 전형을 축소하는 대신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특기자의 종류를 검토한 뒤 단과대와 협의해 선발비율 변경 폭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대와 자연대의 경우 특기자 전형을 정원의 10%에서 더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특기자 전형이 늘어나도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비율은 당초 계획대로 20% 안팎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지방고 환영, 외고 불만=지방고는 인문계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이 확대되면 그동안 대도시 수험생보다 불리했던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용인고 박만제 부장은 “학생부 위주로 뽑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 지방의 평준화 고교 학생들은 합격하기 힘들다”며 “서울대가 인문계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을 30%로 늘리면 그만큼 지방 학생의 입학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어고의 반응은 정반대다. 서울 대원외고 김수균 3학년진학부장은 “인문계의 특기자 전형을 사실상 폐지하면 논술이나 외국어경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전형도 없어져 외국어고의 인문계 학생은 지원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인문계만 제한하면 외국어고와 과학고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시에서 외국어고의 특기자 입학 기회가 줄어 과학고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정원의 70%를 뽑는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보다 수능과 논술 위주로 뽑기 때문에 입시 전체로 보면 우수 학생이 많은 특목고에 유리한 입시제도”라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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