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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3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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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북지부(지부장 배용한·裵龍漢)가 올 2월 졸업앨범을 제작한 구미시내 초중고교 50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공개입찰이나 수의계약 등 앨범구매 방식에 따라 가격차이가 최고 8배까지 발생했다.
공개입찰을 실시한 학교에서는 앨범가격이 2만원∼3만원 선에서 결정된 반면 수의계약을 한 학교는 3만 5000원∼5만원 선이었다. 앨범가격이 높은 학교는 앨범협동조합을 통해 단체수의계약을 한 경우가 많았다.
수의계약으로 구매한 구미 O초등학교 경우 앨범단가가 4만 7000원이었으나 공개입찰을 한 K초등학교는 7000원에 불과했다. 또 J여고는 수의계약으로 4만 5000원에 구매했으나 K중학교는 공개입찰로 2만 5000원에 구매했다.같은 앨범제작업체를 두고 지난해 수의계약으로 주문했을 때와 올해 공개입찰로 했을 때 가격차이가 2배 가량 나타난 학교도 있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어떤 앨범을 선정할 것인가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도 이 규정을 지킨 학교는 거의 없었다”며 “앨범구매 방식을 개선해 학부모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학교운영위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지부는 앨범가격의 거품을 없애고 구매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3일 구미교육청에서 ‘좋은 앨범 전시회’를 마련한 데 이어 8일∼10일(경주교육청) 17일∼18일(포항교육청)에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앨범전시회와 설명회를 연다. 배 지부장은 “단체수의계약으로 앨범을 구매할 경우 업자들 위주로 비정상적인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경쟁 입찰로 구매하는 방식을 빨리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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