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工兵에 참전거부 촉구

  • 입력 2003년 3월 29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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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이라크전 파병 예정인 군장병에게 참전 거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공동대표 박상증)는 27일 오후 자체 인터넷홈페이지에 ‘수도권 공병부대 장병과 가족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내고 “위헌적이고 반인권적인 파병으로 생명의 위협을 겪을 필요가 없다”며 “참전을 거부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국가인권위원회 구제 신청으로 여러분(군인)의 권리와 안전을 찾으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오늘(27일) 오후 3시 9사단 장병 중 이라크 파병을 목적으로 지명된 병사들이 사전 소집될 것이라는 전화 제보를 받고 즉각 호소문을 채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호소문이 인터넷에 뜨자 관련 토론글이 600여개나 등록되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군인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장병에게 ‘참전 거부’라는 큰 짐을 지워서는 안된다”며 비판적 의견을 나타냈다.

참여연대는 논란이 일자 “인터넷에 호소문을 올렸지만 군인들과 직접 접촉한 것은 아니다”며 “파병은 선발이 아닌 지원에 의해 이뤄지고 가족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원하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군 최고통수권자가 국익 차원에서 이미 파병을 결정한 상태에서 시민단체가 군인들을 대상으로 파병 거부 운동을 벌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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