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꽃’ 서울지검장에 정치색 엷은 수사통 발탁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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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지검장에 서영제(徐永濟·사시 16회·사진) 청주지검장이 전격 발탁되면서 그 배경을 놓고 검찰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검사장은 정치색이 없고 오로지 수사에만 전념하는 ‘수사통’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점이 이번 발탁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직한 성격에 수사검사들의 의견을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수사를 독려하는 스타일이며 외부 인사와는 거의 만나지 않는 등 스스로의 관리에도 철저한 편이다.

이런 서 검사장의 스타일이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거악(巨惡) 척결’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원활하게 진행하기를 바라는 새 정부의 의지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기생 가운데 줄곧 ‘중위권’이었던 서 검사장이 서울지검장에 입성한 것은 임내현(林來玄) 김상희(金相喜) 검사장 등 동기생 2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충남 출신인 서 검사장이 지역 안배 차원에서 발탁됐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능력 검증이 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평도 있다. 그동안 소위 ‘잘나가던’ 검사장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배제되면서 서울지검장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청주지검장 시절 지역 주간신문인 충청리뷰의 검찰 비판 기사에 대한 보복 수사 논란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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