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명박시장 지하철출근…한달간 안전점검키로

  • 입력 2003년 3월 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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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출입문 수동 개폐 레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
이명박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출입문 수동 개폐 레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덜어드리고 수시로 안전 점검도 하겠습니다. 시장이 지하철을 이용하면 역무원이나 기관사들이 더욱 조심하고 주의하지 않겠습니까.”

한 달 동안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안전 점검을 하겠다고 밝힌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이 시장은 첫날인 4일 오전 6시50분 종로구 혜화동의 시장 공관 근처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오전 7시10분 2호선 시청역에 도착할 때까지 20여분간 지하철 내부를 살펴봤다. 이날 출근길에는 지하철공사 관계자와 비서관 등 3명이 수행했다.

정액권을 이용해 개찰구를 통과한 이 시장은 전동차에 승차하자마자 출입문 옆에 붙어 있는 ‘비상시 출입문 수동 개폐 안내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시장은 “안내문이 너무 작은 데다 위치가 좋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승객들의 눈에 잘 뜨이도록 크게 만들고 그림도 곁들여 출입문 위에 부착하라”고 관계자에게 지시했다.그는 또 “전동차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되어 있는데 비상시 탈출을 위해 일부 유리를 깨지는 유리로 바꾸고 별도의 색깔을 넣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양각색인 출입문 수동 개폐 레버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대문운동장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 이 시장은 승객들에게 “잦은 사고로 불안감을 끼쳐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하고 “수시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른 시간 때문인지 지하철에 승객이 많지 않았으며 승객도 시장의 지하철 출근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승객은 “시장이 지하철을 타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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