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장 공항서 인질극

  • 입력 2003년 3월 2일 19시 23분


코멘트
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술 반입 문제로 세관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어린이를 인질로 삼아 상처를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2일 권모씨(38·S은행 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1일 오후 7시경 인천공항 세관 검색대에서 일본에서 사온 술을 유치하는 문제로 세관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술병을 깨 들고 부근에 있던 김모양(8)을 인질로 잡은 뒤 얼굴과 손에 상처를 입힌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연수차 일본에서 5개월간 체류해온 권씨는 연수를 마치는 대로 귀국하라는 상사의 지시에 불만을 가진 상태에서 술에 취해 귀국하던 중 세관원이 양주와 정종 등 술 6병의 반입을 불허하자 홧김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김양을 인질로 잡고 10m 떨어진 여객터미널 자동문을 빠져나가려다 뒤쫓아온 세관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