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실은 조해녕 대구시장이 18일밤 11시경 시청 2층에서 일부 유가족에게 사건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조시장은 이날 "안심쪽 전동차(처음 화재가 발생한 1079호)에는 차내 사망자가 없고 대곡쪽(나중에 진입한 1080호)전동차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방화사건이 일어난 1079호 전동차는 문이 열려있어 승객들이 바로 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이 난 뒤 진입한 1080호 전동차는 일부 문이 닫혀 있었으며 시신들이 불에 탄채 엉켜 있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기관사가 출입문을 열고 승객을 대피시켰으나 도중에 출입문 제어선이 파손되면서 자동으로 문이 닫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080호 기관사 최모씨 역시 전동차 문을 열어준뒤 대피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전도역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니 주의운전 하라"는 지령실 통보를 받고 반자동운전으로 전환해 중앙로역에 도착했으며, 문을 열자 연기와 유독가스가 객차로 몰려들어 다시 문을 닫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승객들이 문을 다시 열어줄 것을 요구해 문을 다시 열고 기관실 뒤쪽 객차의 문이 열린것을 확인한 다음 승객들과 함께 대피 했다는 것.
1079호 기관사가 중태인 것과 달리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은 그는 대구역 등지를 배회하다 18일 오후 늦게 경찰에 자진출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동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가족에게 마지막 순간을 전한 희생자들의 통화 내용을 보면 일부 전동차의 경우 문이 열린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관사가 마지막 순간 문을 열지 않았거나 문을 열었더라도 차량 고장으로 일부 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전동차는 전원이 끊기더라도 차내의 비상배터리를 이용해 문을 열수 있다.
경찰은 최씨와 지하철 관계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과, 화재 발생 사실을 알고도 중앙로역에 열차를 진입시킨 경위등에 대해 세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구=동아닷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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