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장애인 악용 범죄 잇따라

  • 입력 2002년 12월 16일 21시 17분


장애인을 악용하는 비열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16일 정신장애 여성을 다방에 팔아넘긴 혐의(부녀매매)로 다방업주 정모씨(30·경주시)를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10월 ‘다방 종업원을 구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박모양(19·포항시)을 자신이 운영하는 다방으로 유인했다가 박양이 정신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영천의 한 다방에 500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북경찰청은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받고 가짜 장애인진단서를 발급한 의사와 장애인단체 간부 등 18명을 5일 구속했다.

이들은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각종 혜택을 얻는다는 점을 악용해 2000년부터 최근까지 경상을 입은 교통사고 환자 등 16명에게 접근해 ‘지체장애인’ 진단서를 발급해 주고 수 천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구지검은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서도 가짜 서류를 꾸며 장애인고용촉진기금 7억원을 가로챈 사업주 9명을 적발해 이모씨(37) 등 5명을 10월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97년부터 올 6월까지 자신의 사업체에 장애인 17명을 고용한 뒤 봉급을 전혀 주지 않았으면서도 봉급을 준 것처럼 서류를 꾸며 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4억 4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른 장애인의 장애인등록증을 빌린 뒤 이를 복사해 고용촉진공단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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