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우터널 통과에 20분…‘짜증도로’

  • 입력 2002년 12월 4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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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부지역의 관문도로인 ‘호국로’ 국우터널 일대가 상습적으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짜증도로’로 변해 북구 칠곡 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9년 8월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호국로(왕복 6차로, 길이 5.9㎞)의 경우 북구 국우동 국우터널 앞에 설치된 부스를 통과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통행료(소형 500,대형 600원)를 내기 위해 잠시 정차하면서 이 일대에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는 것.

특히 북구 동호동과 서변동을 잇는 이 도로는 출퇴근 시간마다 국우터널 입구에 위치한 톨게이트 앞 도로에 통행 차량 수백여대가 700∼800m가량 늘어서는 등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구간 도로의 체증이 특히 심한 것은 통행료 징수를 위해 국우터널 입구 톨게이트에 설치된 8개의 부스 때문이다.

호국로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연초 3만7000여대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5만1000여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톨게이트 부스는 8개로 고정돼 있어 늘어난 통행 차량을 소화해 내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 때 운전자들이 국우터널 구간을 빠져 나오는데만 20분가량 허비하고 있는 것.

주민 김우진씨(44·회사원·북구 태전동)는 “집을 출발해 승용차로 국우터널과 신천동로를 거쳐 회사가 있는 중구 동인동까지 오는데 50분이상 걸리고 있다”면서“올 초에만 해도 출퇴근 하는 데 30분이상 걸리지 않았는데 갈수록 체증이 심해져 출퇴근 시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전문가들은 “북구 칠곡지역 거주 주민은 호국로 완공 당시 16만여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9만여명으로 불어났다”면서“칠곡 지구 주민들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호국로와 팔달로,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등 3 군데로 도로여건은 수 년째 전혀 나아지지 않아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올 연말 경 칠곡지역에서 금호강을 가로질러 도심으로 연결되는 매천대로가 완공되면 호국로의 교통량이 분산돼 이 구간의 체증이 완화될 것 같다”면서 “단기처방으로는 국우터널의 통행료 징수 부스를 증설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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