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자 탈락사태…성대 등 절반이상 수능미달 불합격

  • 입력 2002년 12월 3일 19시 01분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탈락률
학년도20022003
한국외국어대51.6%65.3%
성균관대29.0%52.0%
한양대12.5%46.0%
이화여대31.2%41.1%
연세대36.9%40.2%
서강대22.2%30.3%
경희대11.5%13.5%

3일 수시 2학기 모집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거나 발표를 앞둔 대학교마다 수시모집 전형은 통과했지만 수능성적이 최저 학력 기준에 못 미쳐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이 속출했다.

이는 대학들이 올해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확대하면서 수능기준은 그대로 유지해 성적이 떨어지는 재학생들이 증가하고 재수생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들은 미달된 인원을 정시모집에서 뽑기로 했다.

각 학교의 최저 학력 기준은 수능 9등급제에 따른 2등급(상위 11%)에서 3등급이었다.

한국외국어대는 461명 중 301명(65.3%)이 수능 기준을 못 맞춰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51.6%(439명 중 238명)가 탈락했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정원 1200명 중 절반을 넘는 624명(52%)이 불합격 처리됐다. 지난해 탈락률 29%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 특히 성균관대 수시 2학기 모집은 고3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재학생들의 수능성적 하락 폭을 짐작하게 했다.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예비합격자 901명 중 470명(41.1%)이 떨어져 지난해 31.2%(860명 중 273명 불합격)보다 9.9%포인트가 높아졌다.

지난해 조건부 합격자 518명 중 36.9%인 191명이 불합격 처리된 연세대는 올해 721명 중 40.2%인 290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서강대는 598명 중 181명(30.3%)이 탈락했다. 특히 탈락자 181명 중 인문계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이공계 수험생이었고 화공·기계공학계의 탈락률은 83.3%에 달했다.

한양대는 조건부 합격자 125명 가운데 46%인 57명이 떨어졌고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794명 중 110명(13.5%)이 탈락했다. 특히 경희대 의예과는 지원자 14명 중 6명이 불합격됐다.

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서울대는 1146명 중 13%인 140명가량이 기준등급(2등급)에 미달돼 탈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백윤수(白允秀) 입학관리처 정책차장은 “수능 고득점자에 재수생들이 몰려 있어서 재학생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며 “그러나 현행 수시모집 선발 제도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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