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중교육은 ‘평준화 학습’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8시 21분


한국 학생의 1인당 교육비 대비 학업성취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표한 ‘교육정책분석 2002(EPA 2002)’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학생 1인당 6세부터 15세까지 10년간 평균 교육비는 4만5000달러였으나 한국은 이의 3분의 2 수준인 3만844달러로 분석대상 23개 회원국 중 18위를 차지했다.

학업성취도면에서는 한국의 ‘읽기와 이해력’ 부문 성적(OECD 전체평균 500점)이 평균 525점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4위였다.

핀란드(546점)와 호주(528점)는 한국에 비해 성적은 물론 1인당 교육비도 각각 4만5363달러, 4만4623달러로 높았고 일본은 5만3255달러에 522점으로 교육비는 한국보다 72%나 높았지만 성적은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OECD가 산출한 평균 교육비에는 국내 사교육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외비나 학원비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한국의 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학생들의 학교간, 학생 개인간 평균 학업성취도 차이는 OECD 평균보다 적은 편으로 상대적으로 고른 학업성취도를 보였다.

학업성취도 성적을 335점 이하부터 625점 이상까지 6등급으로 나눌 때 최상위등급 학생의 비율은 5.7%로 OECD 평균(9.5%)에 크게 못미쳤고 최하 2개 등급 학생 비율 역시 5.7%로 OECD 평균(17.9%)의 절반도 안 돼 대부분이 중상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 외국인 대학생(1999년 기준)은 2869명으로 해외로 나간 한국 유학생 6만2892명의 5%에 불과해 해외 대학생 유치 비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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