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군산, 가두 서명 등 外高 모셔오기 경쟁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9시 56분


전북 외국어고등학교 유치를 둘러싸고 군산시와 전주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주외국어고 유치위는 15일부터 시내 중심지인 코아백화점 등 주요 지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두 서명운동을 벌여 20일까지 모두 21만8000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서명자가 30만명에 달할 때까지 서명운동을 계속 할 방침이다.

유치위는 전북외고의 전주유치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시내 곳곳에는 ‘당신의 자녀를 어느 지역의 학교로 보내겠습니까’라고 적은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어 시민들의 자존심을 부추기고 있다.

유치위는 이달초 전주시 중인동 전통문화고 부근 등 4개 지역을 선정, 학교부지로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전북외고의 군산유치를 위해 8월 시민 14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한 군산외국어고유치 범시민대책위도 군산시내와 주요 국도, 고속도로변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유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군산유치 대책위는 “외국어고의 군산 유치에 필요한 예산과 부지 확보를 위해 수개월동안 노력해 왔는데 전주시가 뒤늦게 끼어들어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구 해양대학 부지와 건물을 외국어고 입지로 제안해 놓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전주와 군산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한국교육개발원에 평가기준과 교육과정 마련 등에 대한 용역을 맡겨 내년 2월 중 최종적으로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외국어고는 9월말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 내년 예산에 93억원이 확보돼 있으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외국어 4개반(반당 25명)으로 2005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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