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건물-DJ 소장자료 연세대에 기증"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53분


아시아태평양평화연구재단(아태재단)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아태재단 건물을 연세대에 기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김우식(金雨植) 총장은 16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9월 말 아태재단으로부터 김 대통령의 소장 자료와 재단 건물을 기증하겠다는 의사 타진이 왔다”며 “현재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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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김 대통령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매우 중요한 연구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인수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아태재단의 관계자도 이날 “몇몇 대학과 재단 기증 문제에 관한 얘기가 오간 것이 사실이다”며 “이중 연세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실을 통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아태재단이 기증할 김 대통령 소장 자료에는 한국 현대 정치와 한미관계 등에 관한 각종 자료 및 외국 원수 등과 주고받은 편지, 직접 작성한 원고 초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1997년 이화장(梨花莊)측에서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의 소장 사료를 기증받아 이 대통령을 연구하는 현대한국학연구소를 만든 데 이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연구관을 만드는 등 대통령 연구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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