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체류 김인태 前경남종건대표 국내송환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12분


서울지검 외사부(안창호·安昌浩 부장검사)는 검찰의 수배를 받고 미국에 체류 중이던 전 경남종합건설㈜ 대표이사 김인태(金仁泰·55)씨가 11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8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해 다시 수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은 수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 김씨가 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99년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 의혹 사건 수사에서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스트 최만석씨(61·해외 도피)의 자금을 추적하던 중 최씨의 자금이 안기부 예산 940억원과 뒤섞인 채 안기부 예산 925억원이 경남종금 계좌를 통해 돈세탁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안기부 돈 정치권 유입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불구속기소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 의원은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공모해 96년 4·11총선 자금으로 940억원, 95년 6·27지방선거 자금으로 257억원 등 모두 1197억원의 안기부 예산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과 민자당에 각각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씨는 96년 9월∼97년 7월 자신이 이사로 있던 경남 마산시 합포구 성안백화점㈜의 운영자금 685억원을 담보없이 경남종건에 빌려준 뒤 이 중 257억원을 갚지 않은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고 있다.

이후 성안백화점은 부도가 났으며 김씨는 97년 12월 사촌형 명의의 위조 여권으로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달아나 인터폴의 수배를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미국 댈러스에서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과 이민국에 체포됐으며 강제추방 절차를 거쳐 11일 한국으로 송환된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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