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읽고]류병균/'영어공용화' 문제 있어

  • 입력 2002년 9월 23일 19시 06분


17일자 A6면 동아광장 ‘영어가 계급이다’를 읽고 쓴다.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에 기초하여‘영어공용화’라는 결론을 내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21세기 국제사회에서 앞서가는 선진 강국이 되는 길은 지식강국, 문화강국이 되는 길이다. 우리가 영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선진강대국을 앞서 갈 수는 없다. 잘 해야 뒤쫓아가는 정도밖에 안될 것이다. 선진 문화강국은 우리 고유의 사고와 가치체계로 새롭고 독창적인 지식을 창출해낼 때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영어가 아니라 바로 우리말과 글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과거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되어 자신들의 언어를 버리고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이 과연 미국이나 영국에 버금가는 선진 강국이 되어 있는가. 우리의 한글은 다른 나라의 언어학자들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며 거의 완벽한 문자라고 극찬하고 있는 우수한 문자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정부와 국민은 오히려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말과 글을 알리고 보급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류 병 균 서울 마포구 성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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