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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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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이용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20일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대학생 장의천(張義天·25·영남대 컴퓨터공학과 4년)씨는 9일 “짧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졸업하기 전에 추억이나 만들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세상을 향해 더 넓게 가슴을 펴야 한다는 뭉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봉사하러 갔다가 삶에 대해 배우고 온 것 같습니다.”
장씨는 선후배 14명과 함께 지난달 4일부터 22일까지 울란바토르의 직업학교와 고아원 등지에서 태권도와 사물놀이, 한글 및 컴퓨터 등을 가르치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광활한 초원에 세워진 게르(유목민 천막)에서 나흘 간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그들에게서 정말 깊은 정(情)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들의 맑은 눈동자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이 때문에 그는 스스로를 ‘몽골리언’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몽고와 몽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게됐다는 것.
“몽골에 도착하니 운행 중인 차량의 절반 가량이 한국산이었어요. 좀 우쭐해지더군요. 하지만 우리가 몽골보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그들보다 잘 산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몽골 사람들은 살아 움직이는 대자연을 칭기즈칸으로 여기며 무척 아끼는 듯 합니다. 그 만큼 사람들이 맑아요. 배울 점이라고 봅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