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이종재 원장 “실용적 연구 주력…”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6분


“연구기관은 전문가 집단인 만큼 특정한 사안에 대해 전문적인 입장이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싱크 탱크’로서 제 목소리를 낼 것이고 연구 수준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월19일 제12대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에 취임한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출신의 이종재(李宗宰·58·사진) 원장은 국내 최대의 교육연구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도록 KEDI를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연구보국(硏究報國)’이란 말을 써 화제가 됐다. 연구가 연구 자체로 끝나서는 안 되며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물을 내놓아야 하고 그것이 결국 국가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설립 초창기에 6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한 적이 있지만 KEDI는 30년 동안 한국교육 발전에 크게 공헌습니다. 연구 역량이나 기관 경영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3년 동안 고교체제, 교육행정체제, 교원 전문성 제고 등 7개 중점 과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이 원장은 “KEDI는 연간 100여건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고 다른 연구원에 비해 인력이나 연구 수준에서 손색이 없다”면서 “앞으로는 연구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 연구는 물론 외부 수탁과제 선정도 엄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기관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연구기관은 주요 현안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 성과와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연구기관의 권위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교육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문교부 장기교육계획심의회 연구조교, 대학교육협의회 정책연구부장, 서울대 교수와 교육행정연수원장, 한국교육행정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행정 분야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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