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씨 구속수감]“이젠 김희완 의혹 밝혀라”

  • 입력 2002년 5월 19일 18시 41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千浩榮)씨가 최초로 폭로한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천씨의 폭로 내용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3월30일 본보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의혹 보도. 천씨는 3월28일 경실련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의 주장을 공개했지만 당시에는 검찰은 물론 대부분의 언론이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본보의 최초 보도 이후 천씨가 최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최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홍걸씨에게 돈을 준 사실을 시인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검찰 수사로 대부분의 의혹이 베일을 벗고 있다.

▽사실로 확인된 주장〓최씨가 홍걸씨를 배경으로 TPI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송씨에게서 돈과 TPI 주식을 받았다는 천씨의 주장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특히 최씨가 직원 문모씨 명의로 자신의 TPI 주식을 관리했고 홍걸씨 몫의 TPI 주식은 홍걸씨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의 회사 직원 등 3명의 이름으로 관리했다는 구체적인 부분까지 확인됐다.

최씨가 송씨에게서 10억원짜리 수표를 건네받았다는 주장, 최씨가 홍걸씨에게 100만원권 수표 200장을 직접 전달했고 황씨를 통해 현금을 수시로 전달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

최씨가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부탁으로 서울 C병원의 제약회사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선처를 청탁받고 돈과 벤처회사인 C사의 주식을 받았고, 이 과정에 최성규(崔成奎·해외도피 중)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개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 밖에 최씨가 콘크리트 및 기계 제조 업체인 D사 박모 회장에게서 사업상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도 사실로 확인됐다.

▽남은 의혹〓앞으로 밝혀내야 할 의혹은 잠적 중인 김 전 부시장 관련 부분. 천씨는 “김 전 부시장이 운전기사 주모씨 명의로 TPI 주식을 차명관리했고 최씨가 받은 돈을 함께 나눠가졌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결과 김 전 부시장은 홍걸씨를 배경으로 한 최씨의 각종 이권 개입에 깊이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김 전 부시장 관련 부분도 그가 검거되면 사실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천호영씨 주장의 사실 확인 여부
천호영씨 주장사실로 확인된 내용남은 수사과제
“최규선씨가 홍걸씨 배경으로 체육복표 사업에 개입하고 대가로 돈과 주식받아 홍걸씨 등과 나눠가졌다.”-최씨, 송재빈씨에게서 24억여원 받음
-최씨, TPI 주식 11만5000주 받아 홍걸씨 등에게 차명분배
-홍걸씨와 최씨가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실제로 로비를 했는지 여부
“최씨가 복표사업자 선정 뒤 홍걸씨에게 100만원권 수표 200장 전달했다.”-최씨, 100만원권 수표 300장 홍걸씨에게 전달-홍걸씨가 최씨에게서 받은 정확한 액수 확인 중
“최씨가 D사 등 기업체에서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돈과 법인카드 받았다.”-최씨, D사측에서 10억9000여만원 받음(법인카드 사용액 5000여만원 포함). 5억원은 홍걸씨에게 전달.
-최씨, S사측에서 관급공사 청탁과 함께 6400여만원 받음(법인카드 사용액 포함).
-S사 부분 보강 조사 중
“최씨가 C병원 리베이트 사건 선처 청탁과 함께 금품 받았다.”-최씨, 김희완 최성규씨와 함께 C병원 리베이트건 개입하고 1억5000만원과 벤처회사인 C사 주식 14만주 받아 나눠가짐.-김희완 최성규씨 검거 주력
“최씨가 아파트 상가 분양권 낙찰 과정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는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일부 단서 포착-최씨 추가 비리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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