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은 운전하기 힘든 곳이래요”

  • 입력 2002년 5월 17일 17시 41분


부산에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잇따라 열린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중에도 부산의 운전문화는 꼭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부산의 운전문화는 과연 외국 손님들에게 공개돼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일까.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부산을 방문한 타 지역 운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산은 운전하기 힘든 곳”이라고 말한다.

기자가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 여러 차례 운전을 해봤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부산 보다 운전이 쉬웠다.

이유는 부산의 거칠은 운전환경에 적응이 됐기 때문이었다.

부산에서는 유난히 끼어들기가 힘들고 신호를 지키려 해도 뒷 차의 경적음 때문에 쉽지가 않다.

또 운전자들의 참을성이 없어 주행하던 차로가 조금만 밀리면 옆 차로로 급하게 끼어든다.

그렇게 무리하게 끼어든 운전자는 다시 다른 운전자를 끼워주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 부산이다. 더구나 택시나 버스는 거리의 무법자 수준에 가깝다.

물론 타 지역이라고 그런 운전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드물다.

부산의 운전환경이 이처럼 나빠진 것을 열악한 도로사정 탓으로만 돌리지 말아야 한다.

운전도 인격이고 보면 양보로 환경을 극복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때문이다.

오늘 출근 때부터 운전습관을 바꿔보자.

석동빈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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