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월드컵 숙박업소 외국어 안내표기 등 대부분 미비

  • 입력 2002년 5월 17일 17시 26분


월드컵을 앞두고 광주지역 숙박업소들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 표기, 통역전화기, 인터넷, 팩스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YWCA 소비자상담실이 최근 광주지역 월드컵 지정 숙박업소 88곳과 일반 숙박시설 12곳 등 100곳을 대상으로 외국인 편의시설과 청결상태 등을 현장 점검한 결과 간판에 외국어를 동시에 표기한 업소는 66곳에 그쳤다.

또 통역전화기가 비치된 곳은 12곳에 불과하고 인터넷, 팩스 등 통신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32곳에 그쳤으며 대부분이 업무적 이용보다는 채팅, 오락 등 단순 기능 지원에 머물렀다.

업소 내에 광주 전남권 관광지, 음식점 등을 소개하는 홍보책자를 비치한 업소도 31곳에 지나지 않아 외국인 손님맞이에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숙박시설 이용 요금을 게시하고 있는 68개 업소 중 외국어 표기가 돼 있는 곳은 11곳으로 이 중 10곳이 영어로만 표기돼 있고 중국어와 영어 등 2개 국어로 표기한 곳은 단 1곳 뿐이었다.

숙박료 결제방법은 대부분이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행자수표나 외화 등은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YWCA 소비자상담실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기간과 많은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시설 확충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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