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초등학교 정수기 68% 부적합

  • 입력 2002년 5월 5일 17시 29분


서울시내 초등학교 정수기의 68.5%가 일반세균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등 마시는 물로 부적합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49개 초등학교에 설치된 181개의 정수기 중 124개(68.5%)가 ‘먹는 물 수질기준’ 항목을 초과했다.

이들 정수기는 수도꼭지에 직접 연결돼 있거나 수돗물을 받아둔 물탱크에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

이 중 117개는 일반세균의 기준을 초과했으며 4개는 대장균군, 1개는 녹농균, 2개는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의 기준치를 각각 넘었다.

특히 답십리초등학교의 정수기 물에서는 ㎖당 일반세균 4만마리가 검출돼 기준치(㎖당 100마리)를 400배 초과했으며 대림초등학교와 신림초등학교는 각각 2만1000마리, 1만4000마리가 검출됐다.

또 찬물과 따뜻한 물을 동시에 마실 수 있는 냉온수기는 48개 전부가 일반세균의 기준을 초과했다.

한편 물탱크와 연결된 수도꼭지 71개 중 93%인 66개가 일반세균과 잔류염소, 철 등의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정수기의 수질이 좋지 않은 것은 서울지역 초등학교 정수기의 대부분을 대여하는 C, U 등 정수기업체가 필터교환이나 청소 등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부 관계자는 “지하수를 이용하는 학교에만 의무화한 수질검사를 수도꼭지의 정수기의 물에도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초등학생 36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먹는 물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절반 정도가 정수기의 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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