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사병, 고참 구타 못견뎌 분신

  • 입력 2002년 4월 23일 22시 30분


해병대 사병이 고참들의 상습 구타를 못 이겨 분신자살을 기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사병은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전신 3도 화상이어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3일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 방공포대 소속 이모 일병(21)이 고참들의 구타를 못 이겨 16일 낮 12시10분경 부대 내에서 휘발유를 온 몸에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이 일병은 이 부대 고참인 송모, 현모 상병으로부터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 “군기가 빠졌다”는 등의 이유로 욕설과 함께 5차례 구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병 2사단 측은 구타를 가한 사병 2명을 구속하고 소대장을 보직 해임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사건 직후 2사단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 받고도 사건 발생 6일이 지나도록 숨겨왔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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