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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5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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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국제민간항공조약 26조에 따라 사고 조사에는 사고 발생국(한국)과 사고기 소속국(중국), 사고기 제작사(미국 보잉사)와 해당국(미국)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5일에 중국 민항총국과 사고를 낸 중국국제항공공사 관계자들이 방한했고, 16일에는 미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미연방항공청(FAA) 관계자들이 입국해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
하지만 주도권은 한국 정부가 갖는다. 국제민간항공조약에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가 발생한 나라가 조사를 책임지는 것으로 규정한 때문.
97년 대한항공기의 괌 사고 때 미국이, 99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추락했을 때 중국이 각각 조사를 주도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및 미국 정부와 보잉사 등은 사고 조사 참관인 또는 협력자로서 블랙박스 해독이나 사고기의 기체결함 여부 조사 등에 참여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임인택(林寅澤)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대책 및 원인 조사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상황반 관리반 국제반 조사반 지원반 등 5개반으로 구성됐다.
건교부는 또 이날 사고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케이스가 일부 훼손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사고 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를 분석키로 했다.
건교부 김종희 수송정책실장은 “수거된 블랙박스 중 음성녹음장치(CVR)는 이달 중 해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행기록장치(FDR)는 해독시기를 밝히기 어렵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항공기 사고의 원인을 밝혀주는 결정적인 장치로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Cockpit Voice Recorder)’와 ‘비행자료 기록장치(FDR·Flight Data Recorder)’로 구성된다.
추락 때 가장 충격이 적은 비행기 꼬리 밑 부분에 설치되며 눈에 잘 띄게 형광을 입힌 오렌지색의 상자모양을 하고 있다. 외형은 땅에 떨어지는 순간 자기 무게의 3400배를 감당하고 섭씨 1100도에서 30분간 견디는 특수재질로 만들어졌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