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먼저 영어에 미쳐야"

  • 입력 2002년 2월 25일 18시 31분


“아무리 공부해도 영어가 늘지 않아요.”

“정말 그 정도로 최선을 다 하셨나요?”

영어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되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한다.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비싼 교재를 사서 하루에 몇시간씩 책상에 붙어 앉아 영문법 책을 읽은 경험을 말한다면 그것은 다 남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영어공부의 성공 여부는99%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에 미쳐야 한다. 영어 공부는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지구전이며 그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다. 나는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고도 영어를 잘하는 ‘토종파’라는 소리를 듣지만 영어는 지금도 어려운 것 같다.

‘영어가 나를 포기한 게 아닐까’하는 좌절감과 노력 만큼 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이럴 때는 잠시 책을 덮고 노래나 영화를 감상하거나 인터넷의 영어 유머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머리를 식혀 보자. 영어에 빠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귀가 트이고 말문이 열리는 때가 찾아온다. 그동안을 참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 포기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이를 극복하려면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영어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매일 틈틈이 들여다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기상과 함께 영어 방송를 켜고 출퇴근이나 등하교 때는 카세트 테이프로 영어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동사를, 두번째는 주어 목적어를 파악하는 등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워 듣는 게 좋다. 공부한 내용을 반복해 쓰거나 거울을 보면서 말하기 연습을 해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아무나 해외연수를 갈 수 없는 현실에서 한국인이 영어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곳은 바로 한국이다. CNN 등 외국 방송이나 인터넷, 학원, 다양한 영어교재 등 영어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은 얼마든지 있다.

영어 공부의 뿌리는 ‘읽기’에 있다고 한다. 어른이라고 꼭 ‘타임’ 같은 어려운 글만 읽으라는 법은 없다. 쉬운 영어로 된 동화책도 훌륭한 교재다. 지금 당장 아무 영어책이라도 붙잡고 큰소리로 읽어 보자.

이 보 영(영어강사·이보영 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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