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속타는 안동찜닭

  • 입력 2002년 2월 3일 19시 39분


경북 안동의 토속음식인 안동찜닭 업주들이 안동찜닭 상표를 내걸고 영업하는 업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안동찜닭 맛을 제대로 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안동찜닭은 20여년 전부터 안동시 남문동 옛시장에서 개발된 토속 음식으로 통닭에 야채와 잡채를 버무려 독특한 맛을 내는 닭요리. 이 곳에는 현재 14 곳의 안동찜닭 가게가 있다.

안동찜닭이 전국적인 상표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처음으로 안동찜닭 가게가 문을 연 뒤부터. TV에 안동지역의 '닭동네'가 소개되자 안동찜닭을 만드는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과 손님이 몰려들었고 체인점 형식으로 업소도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소문과 달리 맛이 없다"며 안동까지 찜닭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자 안동의 업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안동지역 업주들은 최근 안동시에 안동찜닭 조리방식을 규제해 달라는 민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안동찜닭 번영회 관계자는 "안동찜닭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맛은 뒷전이고 상표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속이 탄다"며 "조리방법은 얼마든지 가르쳐 줄 수 있으니 안동에 와서 배워달라"고 말했다.

<안동=이권효기자>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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