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와 주가조작 공모 대양信金 김영준씨 긴급체포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56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5일 지앤지그룹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전환사채(CB)를 매입한 뒤 주가 조작으로 154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혐의로 수배된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씨(42)를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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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또 김씨의 CB 인수 과정에서 이름을 빌려준 김씨의 동생 영선씨도 이날 오후 김씨의 집 앞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가 검거됨에 따라 이씨의 주가 조작과 CB를 이용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삼애인더스 CB 300만달러(약 38억원)어치를 매입한 뒤 보물선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주 만에 154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가 조성한 이 펀드에는 정관계 법조계 등의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으며 이씨가 이들에게 시세 차익을 보장한 ‘CB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이씨와 공모한 주가 조작 경위와 154억원의 시세차익금의 사용처, 지앤지그룹 계열사인 인터피온 주식 횡령 등을 집중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17일쯤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씨의 비망록에 거명된 10여명의 검찰 간부 가운데 의심나는 부분이 발견된 7, 8명에게 16일 서면조사장을 보내기로 했다.

특검팀은 특히 신씨에게 이씨 사건 관련 수사 정보를 전해줬거나 전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검사 4, 5명은 서면조사한 뒤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삼애인더스의 보물선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윤(金亨允·구속수감중)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16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씨의 보물선 사업과 관련해 정보 제공의 통로 역할을 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CB를 사들여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금융중개업자 허옥석(許玉錫)씨를 김 전 단장이 이씨에게 소개한 사실도 처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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