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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9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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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신 전 차관이 받은 돈의 액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적지만 이 돈을 받은 뒤 사직동팀 내사 중단을 지시하는 등 대가 관계가 뚜렷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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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줬다는 최씨가 신 전 차관의 해명을 뒤엎는 여러 가지 상황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씨가 △신 전 차관을 오래 전부터 잘 알아 10여 차례 만났고 △신 전 차관을 만났을 때 진승현씨 문제 를 논의했으며 △진씨와 함께 신 전 차관을 지난해 5월과 8월 두차례 만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신 전 차관은 “그동안 진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누구에게 1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최씨는 업무 때문에 지난해 4, 5 차례 만났을 뿐”이라며 로비 연루 의혹을 부인해왔다.
한편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19일 병원에 입원한 것과 관련, 수사팀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의 입원에 관계없이 22일 김 전 차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은 18일 밤 심장 부정맥(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을 이유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3월에도 김씨가 부정맥 진단을 받았으며 ‘약은 받아가지 않고 안정이 필요하다’는 조언만 듣고 돌아갔다” 며 “심전도 검사 결과로는 부정맥이 분명하며 10년 전부터 앓고 있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대해서도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김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물어보면 다시 한번 검진한 뒤 확인해 줄 예정”이라며 “김씨가 어느 정도 입원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의 부인 이모씨(52)는 “남편이 지난달 국정원 2차장에서 물러난 뒤 가정문제와 검찰 수사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매일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19일 오후 1시경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소환 일정에 맞춰 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으나 ‘진승현 리스트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이날 새벽 방송 기자들이 병실을 찾아갔을 때 “국내 정보기관 책임자로서 큰 사건 있을 때마다 무슨 무슨 리스트라는 문건을 수없이 받아봤지만 진본은 없었다”며 “(내가) 그걸 만들 이유도 없고 왜 만들겠느냐.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